[인터뷰]'문화축제 1999' 기획 김종휘씨

  • 입력 1999년 8월 8일 18시 26분


진보정당 운동가에서 문화기획자로.

김종휘(33)의 청년기 이력이다. 운동권에서 10여년을 보낸 그는 지금 문화관광부가 13∼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시민 열린마당과 옛 국립중앙박물관 자리에서 펼치는 ‘새천년 청소년 문화축제 1999’의 기획을 전담하고 있다. 젊은 문화 예술인들의 ‘난장’을 통해 기존 문화를 뒤집어보고 비틀어보자는 것이다.

“취지는 다양성과 공존입니다. 프로페셔녈리즘과 아마추어리즘, 주류와 비주류, 민과 관, 문화예술과 시민사회가 한 울타리에서 어울려 21세기 문화의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죠.”

그는 문화란 잠시라도 자극을 받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주류와 비주류는 그런 점에서 공생공존의 관계라고.

이번에 마련하는 ‘놀자 콘서트’ ‘10대들의 패션쇼’ ‘거리 갤러리’ ‘현장 설치미술전’ ‘중고딩을 위한 광화문 미술캠프’ 등 8개의 축제 프로젝트는 한국 문화의 새 싹을 보여준다. 또 시민들이 직접 참가하는 코너가 즐비하다.

“정부가 이런 기획안을 받아들인 게 놀랍습니다.정부는 2억8000여만원의 예산만 지원하지 내용은 간섭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부의 행정시스템이 ‘문화 난장’을 벌이는데 더디긴 하지만요.”

이번 행사에서 아쉬운 것은 영상 부문이 취약하다는 점. 당초 영상 부문의 비중이 컸으나 다른행사와겹치는 바람에 줄어들었다.

김종휘는 대학 재학중 학생운동으로 인해 제적된 뒤 진보정당 활동을 하다가 96년 ‘자유콘서트’를 기획하며 문화 기획자로 ‘변신’했다.

98년초 한국대중음악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독립음반사 ‘인디’를 설립, 언더그라운드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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