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직장협의회보 일선 공무원 고충 실어 눈길

  • 입력 1999년 8월 7일 00시 20분


“아직 어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커피 심부름을 시킨다. 얼마나 상식 이하 인가?”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최근 창간된 경북도 직장협의회보의 자유발언대 ‘소리함’란에 투고한 내용의 첫 부분이다.

이 여직원은 소리함에서 “물론 손님이 올 경우에는 괜찮다. 그러나 자기가 마시는 커피 조차 심부름을 시킨다. 상당히 기분나쁘다. 내가 자진해서 줄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고를 개선해야 한다”며 남자 직원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란에는 상당수 공무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그대로 실려 눈길을 끌었다.

다른 한 직원은 “구내식당은 정말로 한심스러운 시설이다.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선정해야 한다. 현 상태로 운영하려면 식단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승진기회를 주어야 한다. 숨어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늘 뒷전이다. 인간관계 구축을 잘한 사람만 항상 앞서가니 그게 문제다”라며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특히 한 직원은 “일부 간부는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너무 민감하다”며 “해명자료를 만드느라 업무수행에 지장이 많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밖에 “인사하기 캠페인을 벌여 인사를 잘 안받는 상사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회의실과 편의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춘 직원회관을 건립해야 한다” “인사이동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1개월 전에 통보해 달라”는 등의 글이 실렸다.

〈대구〓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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