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7월 25일 23시 0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출자전환은 부채탕감이나 상환기간 연장 등 시혜적인 조치와 달리 경영권까지 박탈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워크아웃 수단.
▽출자전환 조기추진〓대우계열사의 경우 채권단이 이미 대부분의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있는 상태여서 채권단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출자전환 추진이 가능하다. 금감위는 대우의 기존 재무구조개선약정과 상관없이 대우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최대한 앞당겨 매각 합작 등을 추진하되 부채비율이 걸림돌이 돼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즉각 출자전환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출자전환 통한 계열분리〓계열분리는 한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전파되는 것을 막자는 것으로 이금감위원장은 이를 ‘뇌관 제거작업’이라고 표현했다. 채권단은 대우가 맡긴 계열사 담보처분권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대우에서 건설부문을, 대우중공업에서 조선부문을 떼어내고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을 독립기업으로 분리하는 등 계열분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감자조치〓채권단은 출자전환에 앞서 기업가치가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감자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측은 작년말 재무제표상 자본 잠식상태인 계열사는 없다고 밝혔지만 회계의 투명성이 결여된 기업일수록 의외의 빚이 불거져나와 부채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리스크 큰 게임〓출자전환은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가야만 성공한다. 매각 대상 기업에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제값을 받아야 본전이다.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출자전환후 주가가 올라가야 채권단 입장에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