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거제 통영 주민, 바닷모래 채취 반발

  • 입력 1999년 7월 22일 02시 04분


해양수산부가 부산 신항만 공사에 쓸 바닷모래(해사·海沙)를 거제 앞바다에서 채취키로 하자 거제 통영지역 어업인과 환경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경남 거제시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거제시 남부면 여차해안에서 10㎞가량 떨어진 150만평의 공유수면에서 내년 4월부터 48개월 동안 4800만t의 바닷모래를 채취키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전남 목포시 신안 앞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할 예정이었으나 신항만 공사현장과 350㎞나 떨어져 수송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 부담이 커 거제에서의 채취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환경영향 평가가 끝나는 대로 공유수면 점용허가를 받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어업인들은 “바다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하루 6시간씩 모래채취 작업을 벌일 경우 어자원이 고갈돼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반발했다.

또 거제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해사채취 예정 해역은 수질이 맑고 해양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5조6000여억원이 들어가는 부산 신항만 공사는 2011년 완공 예정이다.

〈거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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