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무명투수 류기중 해태가 지켜보는 속뜻은?

  • 입력 1999년 5월 26일 19시 17분


『저 선수 누구야.』

23일 한화와 해태의 광주경기에서 장종훈(한화)이 프로야구 통산최다인 2백53호 홈런을 뽑아내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관중석에선 대기록의 상대투수에게로 관심이 쏠렸다.

의문의 주인공은 광주진흥고출신 프로3년차 류기중. 11일 올시즌 처음 1군에 올라와 지난해 1게임을 포함해 고작 6게임째 1군 마운드에 선 무명이다.

올시즌 5게임에서 홈런 7방을 내주며 방어율이 4.35나 되지만 해태코칭스태프는 그에게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는 그의 투구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류기중은 2군에서 투수로 3경기 15이닝동안 자책점을 12점이나 기록하며 방어율이 7.20이나 된다.

하지만 김응룡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의외로 타격. 류기중은 2군 4경기에 타자로 나와 15타수 6안타로 타율 4할의 ‘강타자’자질을 보였다. 사정이 이렇자 문희수 2군투수코치는 차라리 타자를 하라고 권유. 1군 김종모코치도 타자전향을 넌지시 떠봤다.

아직까지는 전향 권유가 반농담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선수만들기로 유명한 ‘코끼리’ 김응룡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자꾸 궁금해진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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