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교 급식 불신 확산…식중독사고영향

  • 입력 1999년 5월 20일 15시 12분


경북 상주와 봉화에 이어 대구지역 일부 학교급식소에서 점심을 먹은 중고교생들이 집단식중독 증세를 보이자 상당수 학생들이 도시락과 물통을 지참하고 등교하는 등 학교급식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집단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대구 대건중과 덕원고의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에 관련자 문책과 학교급식 전면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식중독증세를 보인 덕원고 이모군(17·2년)의 어머니 정모씨(46)는 “이번 사태는 학교측의 무사안일한 급식행정이 빚은 인재(人災)”라며 “시교육청과 학교측은 급식비 사용내역과 원재료 납품경로 위생실태 등 급식행정 전반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김모씨(44·회사원)는 “대건중 2학년인 아들이 학교급식소에서 식사를 한 뒤 16일부터 설사와 복통증세를 보여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며 학교급식을 중단하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집단식중독 사태가 잇따르자 대구 D중 K고 H여고 등 학교급식을 실시중인 상당수 중고교 학생들이 학교급식을 거부하고 도시락과 물통을 갖고 등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측은 학부모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7일 덕원고에서는 돼지고기볶음과 열무김치 등으로 점심을 먹은 60여명의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일으켰고 16일엔 대건중 학생 2백30여명이 같은 증세를 보였다.

현재 대구지역에서는 2백35개 초중고교가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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