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산적」최용호 두산 지키다

  • 입력 1999년 5월 13일 07시 44분


「이가 없으면 잇몸.」

‘부상병동’ 두산이 ‘땜질 에이스’ 최용호(23)의 눈부신 선발 역투에 힘입어 최근 3연승(1무)을 달리며 드림리그 선두 롯데에 2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최용호는 12일 쌍방울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6회까지 탈삼진 6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95년 배명고를 졸업한 프로5년생 최용호는 지난해 2승2세이브를 거두며 뒤늦게 가능성을 인정받은 미완의 대기. 직구 스피드는 1백40㎞대 초반이지만 1m84,87㎏의 거구에서 내리꽂는 면도날 슬라이더와 컴퓨터 제구력이 LG 김용수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스 박명환의 어깨부상으로 올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행운을 잡은 그는 이날 승리로 선배 이경필과 나란히 시즌 3승2패를 기록, 팀내 선발투수 중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게 됐다.

두산은 1회 왼손 김실의 3루타로 1점을 뽑은 뒤 2회 하위타선 안경현 홍성흔의 연속 2루타와 희생번트 2개로 2점을 보태 두산전 3연승을 달리던 쌍방울 선발 언더핸드스로 김기덕을 무너뜨렸다.

반면 쌍방울은 톱타자 조원우가 1회 중전안타로 20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간 데 만족해야 했다.

인천에선 홈팀 현대가 9회말 한화에 1대0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0의 행진이 계속되던 현대 정민태와 한화 이상목의 팽팽한 선발 맞대결은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경기의 우전 적시타로 끝이 났고 9회 구원등판한 김수경은 행운의 승리(4승1패1세이브)를 올렸다. 한화는 5월9일 군산 쌍방울전부터 23이닝 무득점.

광주에선 매직리그 선두 LG가 해태에 6대0으로 완승을 거뒀고 삼성과 롯데의 대구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7대7로 비겼다.

〈장환수기자·광주〓전 창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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