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BBC사장『시트콤 재미없다』호통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19분


영국 BBC방송은 공영방송의 모범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BBC의 제작간부들도 요즘에는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주 간부회의에서 존 버트 사장으로부터 야단을 맞았기 때문이다.

영국더타임스지의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 18일자에 따르면 버트사장은 제작간부들에게 “미국의 시트콤에 비해 BBC 시트콤은 너무 재미없다”고 꾸짖으며 “시트콤을 제발 좀 재미있게 만들라”고 다그쳤다. 버트사장은 “당신들은 아직도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버트사장이이렇게꾸중을한 데는까닭이있다. BBC는‘유익한 프로그램은 많지만 재미있는 프로는 별로 없다’는 시청자들의 인식을 바꿔놓기 위해 최근 시트콤 방영시간을 늘리고 미국 인기 시트콤을 흉내낸 새로운 프로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재방송되는 예전의 시트콤보다 새 시트콤의 시청률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BC 시트콤이 재미없는 이유는 작가들이 미국 시트콤을 모방하는 데만 급급했지 정말로 ‘웃기는’ 대본을 쓰는 데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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