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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24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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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화당은 클린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탄핵을 추진했다. 그들은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해 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의 정치공세에 감정이 상해 2000년 의회선거에서 무차별 보복할 것이라는 풍문이 무성했다.
회동에 임하는 공화당의 처지가 더 난처했을까. 회동을 앞두고 해스터트 의장과 로트 총무는 USA투데이에 전면광고를 내고 “국민 여러분과 가족의 밝은 미래를 위해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회동도 조금은 어색했던 것 같다. 기자들이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해온 대통령을 이제는 신뢰하게 됐느냐”고 묻자 로트 총무는 “우리가 믿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정부와 의회에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것 뿐”이라는 답변으로 화살을 피했다. 클린턴 대통령도 “여기 있는 모두가 국정에 협력해야 할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만 말했을 뿐 심사가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회동에서 양측은 향후 15년간 발생할 4조4천억달러의 재정흑자 배분을 놓고 상당한 견해차이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이들은 회동후 “출발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제 감정을 가라 앉히고 중요국정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홍은택<워싱턴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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