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오재호/순박-낙천적인 남태평양 사람들

입력 1999-02-10 18:59수정 2009-09-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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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이 마지막 여생을 보냈던 타히티는 흑진주의 명산지이다. 맑고 고요한 해변이 천혜의 양식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타히티의 진짜 흑진주는 타히티 여인이라는 말이 있듯 미인도 많다. 더욱이 연중 고온 다습하고 나무에 열린 과일과 해산물 등 먹을거리도 풍부해 의식주를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 지상낙원’으로도 불린다.

통가는 전형적인 농업국가로 새마을 운동 이전의 우리 농촌을 연상시킨다. 유순하게 생긴 외모 만큼이나 사람들 인심도 좋아 필자가 지역 유지댁에 초대받아 갔더니 유일한 손님인 나를 위해 새끼돼지 바비큐, 바닷가재 요리 등 진수성찬을 차려 잔치를 열고 남은 음식은 이웃과 나눠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사모아 사람들은 가족간의 유대가 강해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한 사모아 사람들의 본국 송금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남태평양 도서국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신앙심이 깊어 어린 시절의 우리나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들 섬나라의 인구는 10만에서 20만명 정도의 규모이고 한국 교민들도 열명 내외로 현지에서 그들을 만났을 때 매우 반가웠다.

재작년 통가에서는 일단의 한국인들이 몰려와 거창한 사업계획을 제시하면서 국왕을 비롯한 통가인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고 말없이 사라져 아직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타히티의 한 교민은 태권도 사범에서 출발해 유력인사로 입지를 다지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또 사모아에서는 의사 부부가 인술과 봉사로 한국의 얼을 심고 있어 가슴이 뿌듯했다.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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