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노사합의안 노조통과…내달3일 별들 뜬다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01분


미국프로농구(NBA) 노사분규가 끝났다. 이제 별들이 다시 코트에 돌아온다.

98∼99시즌 개막일은 다음달 첫주.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은 개막일을 2월3일로 밝혔다. 정규리그 팀당 경기수는 30게임이 줄어든 52게임이며 플레이오프는 5월초 막이 오른다.

NBA 구단주와 선수노조는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7일 시즌을 열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는 잔여시즌 취소여부를 투표에 부치려던 구단주총회를 29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진 것.

이에 따라 지난해 7월2일부터 계속되어온 구단주와 선수노조의 줄다리기는 6개월여만에 막을 내렸다.

선수노조는 이 합의를 투표에 부쳐 찬성 1백81표, 반대 5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합의안은 8일 구단주 총회에서 최종 추인된다. 이에 따라 18일 훈련캠프가 문을 열며 19일부터 각 팀은 자유계약선수들과 연봉계약에 들어간다.

정규리그에서 각 팀의 매주 경기수는 4게임. 따라서 정규리그를 소화하는데 13주가 걸린다.

이번 분규의 가장 큰 쟁점은 20억달러에 이르는 한해 수입의 배분문제. 선수노조는 60%를 연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구단주들은 50%로 맞섰다.

합의사항은 앞으로 3년간은 50%로 하되 2002년부터 3년간은 55%, 7년째엔 57%로 늘린다는 것.

노조는 이밖에 개인별 연봉상한선을 10년차 이상은 1천4백만달러, 6∼9년차는 1천1백만달러, 6년차 미만은 9백만달러로 하자는 구단측 제의를 받아들였다.

구단주들도 △연봉상한제와 관계없이 팀당 2명을 추가로 계약할 수 있고 △연봉인상률을 연봉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래리 버드 조항 혜택선수는 12%, 기타 선수는 10%로 하자는 선수노조의 제안을 수용했다. 최소연봉액도 상향조정될 계획.

결국 NBA사상 처음인 이번 분규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끝났다. 3개월 동안 경기를 하지 못함으로써 선수들이 받지 못한 연봉은 모두 5억달러.

앞으로의 걱정거리는 종전처럼 NBA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느냐는 점. 이는 팬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협상이 타결되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한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유타 재즈의 스타 제프 호너섹은 “팬이 코트로 돌아오지 않아도 결코 원망할 생각이 없다”면서 “스탠드가 텅 비면 구단주와 노조 양쪽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NBA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2백60만달러로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높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1백45만달러, 프로미식축구 선수들은 90만달러. 프로종목 전체의 평균연봉은 1백30만달러다.

〈뉴욕외신종합·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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