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송개혁위원회 강원룡 위원장

  • 입력 1999년 1월 3일 19시 18분


99년 방송가의 화두는 방송개혁이다. 방송개혁의 기틀을 마련할 방송개혁위원회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개혁위원회 수장(首長)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진 강원룡위원장(82)은 “방송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송개혁의 틀을 2월27일까지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개혁위 회의에서 의제로 설정한 것은 △방송매체별 위상 정립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방송정책 체계 재정립 △프로그램의 공공성 제고방안 등 22개 항목. 두달 사이에 결론을 내리기엔 쉽지 않겠지만 강위원장은 통합방송법 제정을 둘러싸고 4년여동안 각계가 제시한 다양한 의견을 기초자료로 삼는다면 이 시한까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방송개혁은 쉽지 않습니다. 군사정권하에서 이익단체들끼리 대립하도록 구도를 짜 놓았기 때문입니다. 생애 마지막 일로 알고 21세기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개혁작업을 할 것입니다.”

일본 메이지대 영문학부와 한신대를 나와 경동교회 목사 방송윤리위원장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방송위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팔순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열정을 담아 개혁을 이야기했다. 강위원장은 “방송개혁은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하며 투명한 논의 과정을 통해 ‘정부가 방송장악을 의도한다’는 등의 의혹을 없애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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