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투자 수익률 두자릿수 만들기]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8시 57분


연초 연 20%를 넘던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인 8%에 턱걸이하고 있다. 이자를 받아 생활비에 보태는 사람들은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

1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두면 기껏해야 연 8∼9%의 이자가 붙는다. 한달치 이자는 70만원 남짓. 두자릿수 금리를 얻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뛰는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위험없는 고수익은 없기 때문. 그러나 받아들일 만한 합리적인 위험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위주로 간다〓1억원을 5천만원, 2천5백만원, 2천5백만원의 세덩이로 나눈다. 5천만원은 안전한 금융상품에, 2천5백만원은 언제든 찾아쓸 수 있는 상품에, 나머지 2천5백만원은 고수익을 노릴 만한곳에 넣는다.

①5천만원으로는 투자신탁회사에서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사거나 은행의 정기예금 등에 가입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금리는 연 9%선. 1년에 4백50만원을 받는다.

②2천5백만원은 증권사나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두자. 금리는 연 8%선. 돈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지 않고 찾아쓸 수 있다. 매일 금리(배당률)가 바뀌긴 하지만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 은행의 저축예금이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넣어두는 것보다 이자가 높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이자는 원금을 찾지 않을 경우 1년에 2백만원.

③나머지 2천5백만원은 투신사의 스팟펀드에 가입한다. 스팟펀드는 만기는 1년이지만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언제든지 돈을 돌려준다. 단 주가가 크게 하락해 수익은 물론 손해를 입었다면 원금의 일부를 찾지 못하는 수도 있다. 1년에 20%달성을 목표로 하는 스팟펀드라면 1년에 5백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세가지 방법을 통해 1년에 1천1백50만원(한달평균 95만8천원)을 얻을 수 있다.수익률은11.5%가되는셈.

▼조금 더 용감해지면〓1억원을 스팟펀드에 넣은 뒤 찾아서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운용하는 방법이다.

①연초 주가가 상승하리란 전망이 있으므로 1억원을 통째로 스팟펀드에 투자한다. 목표수익률을 3개월이내 12%로 잡아둔 상품(한국투신 ‘초일류스파트주식’ 등)에 가입한다. 3개월 동안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1천2백만원의 투자수익이 생긴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면 목표수익률을 채우지 못하거나 원금의 일부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②나머지 9개월동안 장기공사채에 투자한다. 3개월후 예상수익률이 다소 떨어져 8%가 된다면 원금 1억원만 넣을 경우 6백만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두가지 방법을 통해 1년간 1천8백만원(한달평균 1백50만원)을 벌게 된다. 수익률은 18%가 되는 셈.

▼운용의 묘를 살리자〓수익률을 올리는 핵심은 돈의 일부를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안전한 곳에 묻는 식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 돈을 안전한 곳과 다소 위험하지만 고수익이 나는 곳에 나눠두면 고수익을 얻는데 실패하다라도 안전한 곳에 묻어둔 돈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원금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컨데 1억원을 스팟펀드에 넣어두고 목표수익률이 달성될 때마다 다시 다른 스팟펀드에 넣으면 두배로 불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뮤추얼펀드나 실권주 및 전환사채공모에 참가하는 것도 전체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주가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이같은 주식형 상품들은 원금까지 까먹을 위험이 있다.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팀의 이상화(李相和)팀장은 “고수익상품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는 개인의 투자성향과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면서 “금융기관의 개인금융 전담 직원과 상담을 통해 투자할 금융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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