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피치-IBCA조사단장『한국경제 바닥 근접』

입력 1998-11-11 19:37수정 2009-09-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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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기관 피치―IBCA의 폴 러스킨 한국조사단장은 10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5대 재벌의 빅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국의 기업구조조정 방향은 올바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악의 국면은 이미 넘긴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미 충분한 수준으로 확충한 외환보유고도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엔―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환율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이는 세계경제의 불안정에 기인한 것으로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을 위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금융 기업 구조조정을 완결하는 일이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다 보면 부실기업은 도산하고 실업률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기업 구조조정은 은행의 부실채권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겠지만 동시에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여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

“밑그림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워크아웃으로 기업의 과도한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은 불가피하다. 또 5대재벌을 중심으로 과잉 중복투자 부문을 통합하는 구조조정도 방향은 잘 잡았다. 문제는 합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잉설비 처분과 인력조정 등 사업규모 축소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한국의 신용등급조정은 언제 이뤄지나.

“일단 귀국해서 조사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6∼8주 정도 걸려 보고서가 완성되면 이를 토대로 한국에 대한 등급조정위원회가 연말쯤 열릴 것이다.”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논조의 보고서가 될 것이다.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같은 내용도 보고서에 담길 것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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