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김문영/노벨경제학賞과 인도 빈곤층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20분


인도인 아마르티아 센 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교수가 복지경제학에 공헌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인도 전역이 들뜬 분위기다.

센교수의 수상은 1913년 타고르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래 인도에선 6번째. 특히 아시아인 최초의 ‘경제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를 인도가 배출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는 듯하다.

이번 센교수의 노벨상 수상소식을 접하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인도의 인적자원, 교육받은 계층의 우수성이다. 이곳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도인들의 조사보고서를 접하면 분석력과 창의력에 놀랄 때가 많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도인 컴퓨터 엔지니어 수만 30만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20억달러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나라가 인도다.

5월 인도의 핵실험 이후 미국이 경제제재 조치를 논의하자 인도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 소프트웨어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인도의 비중 때문에 미국이 섣불리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전체 국민의 40%에 가까운 사람들이 먹고자는 문제를 걱정하고 있고 문맹률도 30%에 달한다. 이들에게 인도가 세계 6번째로 핵보유국이 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센교수가 강조하는 빈곤 저소득층의 복지와 후생문제가 실현돼야 할 땅은 인도인 것 같다.

김문영(KOTRA 뉴델리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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