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서 10년째 무료음악해설, 작곡가 최영섭씨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1시 25분


“우리 사회가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예술이 필요한 때입니다. 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순화시켜 주거든요.”

인천에서 10년째 무료 음악해설을 맡고 있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자 최영섭(崔永燮·70·전 세종대교수)씨. 그는 요즘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인천종합문예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음악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50여명의 음악애호가가 참석한 13일 음악회에서는 정명훈의 지휘로 연주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악곡을 감상했다. 최씨는 인천음악애호가협회 회원들과 함께 기금을 조성해 문예회관 국제회의실에 고성능 음악감상 시설을 설치, 유명 교향악단 연주곡 비디오테이프나 방송국에서도 구하기 힘든 최신판 레이저디스크를 소개하고 있다.

그가 61년 인천여중고 교사로 재직할 때 작곡한 ‘그리운 금강산’은 영국 데까음반사에서 지난 5월 CD로 발매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인 안젤라 게오르규가 부른 깐소네 샹송 등 24곡 중 한국곡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장당 2백원씩의 저작권료를 받게 된 것.

최씨는 “우리 가곡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화를 벌 수 있는 수출상품이 돼 기쁘다”면서 “그러나 북한을 자극하는 일부 노랫말 때문에 최근 논란을 빚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작사자가 남북적십자회담이 시작된 72년 이미 노랫말을 수정했어요. ‘짓밟힌 자리’가 ‘예대로 인가’로, ‘더렵혀진 지 몇몇해’를 ‘못가본 지 몇몇해’ 등으로 바꿨고 이같은 수정가사는 94년 조수미씨 음반에 소개됐습니다.”

그는 “수정된 노랫말로 애창돼야 나도 금강산을 가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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