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시대 33]아주大 「교수업적평가제」시행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43분


아주대학은 김덕중(金德中)총장 취임 이후 ‘그렇고 그런 지방대’에서 교육계의 주목을 받는 ‘앞서가는 대학’으로 면모를 일신했다.

김총장은 95년말 국내 대학중 처음으로 교수업적평가제도를 도입해 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교육 소비자인 학생들을 너무 무성의하게 대하는 교수사회가 대대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아주대가 도입한 교수업적평가제도의 특징은 연구실적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교수들의 연구의욕과 경쟁심을 자극하는 것. 연구실적별 업적급은 △상위 5% 교수에게 3백만원 △5∼15%는 2백만원 △15∼90%는 1백만원. 하위 10%에겐 한푼도 안준다.

또 1년간 국내외 유수의 학술지에 연구논문을 단 한편도 게재하지 못한 교수는 무조건 하위 10%로 분류돼 각종 불이익을 받게된다. 최근 6년간 한차례라도 하위 10%로 분류된 교수는 안식년(1년)을 사용할 수 없다.

이 제도의 효과는 컸다. 제도 도입 직전인 95년 이 대학 교수의 국제학술논문 발표실적은 1인당 0.46편에 불과했으나 작년엔 0.73편으로 부쩍 늘어났다.

교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해외에서 이름을 날린 권위 있는 학자들을 석좌교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세계 경제학자 인명사전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등재돼 있는 이동원교수와 세계 의료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김승업 윤지원교수 등이 그들.

아주대가 이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앞으로 대학의 성패는 교수의 자질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 김총장은 “과거에는 신입생들의 입학성적이 명문대 여부를 판가름했는데 앞으로는 훌륭한 교수가 얼마나 많이 그 학교에 포진해 있느냐가 명문대를 결정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아주대는 학부제의 전면 도입, 전공필수과목 대폭 축소, 학교행정 완전 전산화 등을 추진해 지난해 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최우수 대학으로, 올해는 교육부로부터 개혁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국고 11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대학 신입생의 수능시험 성적 평균은 95년엔 위에서 11.8%였는데 98년엔 4.1%로 크게 높아졌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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