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우리말 상표 갈수록 인기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04분


잠뱅이, 해찬들(해가 가득찬 들녘), 누비라(세상을 누빈다) ….

친근하고 참신한 이름의 한글상표가 영어 등 외국어상표를 능가하고 있다.

한글상표 이름짓기 전문회사인 이름고을(대표 박항기·朴伉基)이 최근 서울시내 15∼39세 남녀 1천5백15명을 상대로 실시한 ‘우리말 상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번 조사에서 “같은 제품이라면 한글상표를 선택하겠다”는 대답이 1천1백1명(72.2%)으로 지난해 보다 12.2%가 늘어난 반면 외국어상표는 22.2%가 줄어든 2백85명(19.7%)에 불과했다.

한글상표를 택한 이유는 친근감(19.9%) 애국심(15.9%) 참신성(9.1%) 등이었으며 외국어상표는 세련미(28.0%) 고급이미지(16.1%) 익숙함(8.7%) 등이 선택 이유였다.

최고의 한글상표는 청바지 잠뱅이(8.3%)가 차지했으며 고추장 등 식품상표인 해찬들(6.1%)과 대우자동차 누비라(5.6%), 화장품 식물나라(3.6%) 등이 뒤를 이었다.

박대표는 “전체상표의 15%밖에 안되는 한글상표가 이처럼 인기를 누리는 것은 외국어상표의 범람으로 한글상표가 오히려 더 참신해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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