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우즈 42호 홈런新 『한국의 빅맥』

  • 입력 1998년 10월 2일 07시 13분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1월 타이론 우즈(29)가 김포공항 입국장을 들어서며 “올시즌 최소한 30홈런과 1백타점을 올리겠다”고 한국입성 첫마디를 던졌을때 그저 희망사항을 밝히는 정도로 여겼을 뿐이었다.

우즈는 4월에 4개, 5월에 6개밖에 홈런을 쳐내지 못해 ‘공갈포’라는 비아냥을 팀 안팎에서 들어야했다.

더구나 팀동료들이 경기전 배팅연습할 때 우두커니 서서 멀뚱히 생각에 젖어있는 적이 많아 훈련을 열심히 하지도 않는다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이는 한국야구가 그를 너무 몰라본 것. 우즈는 타격연습 때 불펜에서 연습하는 한국투수들의 구질 파악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

이렇게 투수들의 구질이 파악되자 우즈는 6월과 7월 1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당시 홈런왕이 거의 확실시 되던 삼성 이승엽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7월까지 홈런 33개로 우즈에 무려 9개나 앞서 있던 이승엽이 8월 3개의 홈런을 추가한 반면 우즈는 8월까지 3개월 연속 7개씩의 홈런을 보탰다.

더구나 이승엽이 9월에 단 한개만의 홈런을 기록한 반면 우즈는 연일 홈런포를 가동, 지난달 13일 LG전에서 마침내 37호 아치로 이승엽과 공동 선두를 이루는데 성공했고 20일 해태전부터 마침내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우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6일 롯데전에서 92년 장종훈(한화)이 세운 한시즌 최다홈런타이기록인 41호 홈런을 날렸다. 9월에만 홈런 10개.

우즈는 이어 두경기에서는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1일 1백40m짜리 올시즌 최장거리 타이아치를 그리며 기념비적인 42호 홈런을 날렸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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