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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7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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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연곡면 삼산 3리 부연마을의 토종벌 작목반원 15명은 꿀수확을 1개월 정도 앞둔 요즘 말벌피해를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작목반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벌통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하루평균 2백∼3백마리의 말벌을 핀셋 등을 이용해 잡고 있다.
7월부터 계속된 장마로 먹이가 부족해진 말벌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어 한시도 방심할 수가 없다.
토종벌들이 말벌을 적발해 벌통 입구에서 ‘전투’을 벌일 경우 그나마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말벌 2마리 이상이 ‘저지선’을 뚫고 벌통 안으로 들어가면 낭패를 본다.
통상 토종벌(길이 1.5㎝)은 말벌(〃 7∼8㎝) 한마리와 맞서 싸우다 3백∼5백마리가 물려 ‘전사’하는데 말벌 2마리만 벌통안에 들어오면 속수무책이어서 토종벌들이 몰사하고 꿀도 빼앗기게 된다는 것.
또 말벌 외에도 땅벌과 두꺼비 등도 꿀을 훔쳐가거나 토종벌을 잡아먹고 있어 피해가 날로 늘고 있다.
이 마을 토종벌 작목반 총무인 박영경(朴榮慶·40)씨는 “벌통 3천여통 가운데 이미 상당량이 피해를 입었다”며 “말벌피해가 계속되면 올 수확량은 예년보다 절반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