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요법]마음 평정-휴식여행,IMF짜증 『싹』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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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최면요법이 새삼 각광받고 있다. 약의 부작용없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최면요법은 이미 58년 미국의학협회가 효과를 인정한 치료법.

▼치료의 범위〓최면 자체가 치료는 아니며 ‘만병통치약’은 더욱 아니다. 그러나 정신적 질병에는 근원적 치료법으로, 다른 질환에는 보조적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최면상태에서 성격장애 우울증 시험불안 등 정신질환의 잠재된 원인을 알 수 있다. 정신적 문제가 육체의 병으로 나타나는 ‘전환 장애’도 최면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또 일반 질환도 최면의 잠재력을 빌어 통증을 완화하거나 치료를 촉진할 수 있다. 단, 비만 알코올중독 금연 등의 치료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면〓의식이 한 곳에 극도로 집중된 상태. 최면 유도자와의 의식통로를 제외한 모든 주변 의식은 닫힌다. 의식을 집중하기 위해 △심신 이완법 △진자(振子)나 광점을 통한 시각법 △숫자 소리내어 부르기 등이 사용된다. 최면에서는 의식상태에서 유도자와 대화하면서도 환청 환각 환촉 등 무의식을 경험. 최면의 단계는 단순히 기분이 이완되는 상태에서부터 어린시절의 정신상태로 되돌아가는 ‘퇴행’까지 다양하다.

▼신체적 변화〓의학계에서는 뇌의 작용으로 최면이 일어난다고 본다. 최면상태에 들어가면 자율신경계가 이완되면서 심장박동과 혈압이 떨어지고 편안한 기분이 된다.

또 최면상태의 주 뇌파(腦波)는 알파파로 델타파가 주를 이루는 수면상태와는 다르다.

▼최면에 잘 걸리는 사람〓최면 치료를 한 번 하는 데 45∼60분 소요. 감성적이고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 오감(五感)이 발달한 사람은 쉽게 최면에 들어가지만 의심이 많고 무엇이든 이성적으로 분석하려는 사람은 최면에 잘 유도되지 않는다.

▼최면의 주체는 ‘나’〓최면은 환자의 선택사항. 최면을 통해 뭔가를 치료하겠다는 적극적 ‘기대’와 유도자와의 ‘라포(친밀감)’가 있어야 최면에 이를 수 있다. 최면에 걸리면 유도자의 암시를 잘 받아들이지만 의식상태이므로 암시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원하면 언제든 최면에서 깨어난다.

(도움말〓변영돈 신경정신과원장 02―563―9937, 전현수 신경정신과원장 02―888―3639)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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