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익산시, 유적지에 대규모 공단조성 물의

  • 입력 1998년 6월 11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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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가 마한과 백제시대 유적이 많은 곳에 대규모 공단조성을 추진, 물의를 빚고 있다.

익산시는 왕궁면 광암리 동촌리 흥암리 일대에 2002년까지 1천1백억원을 들여 60만평 규모의 제3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이달중 건설교통부에 지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곳은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해 있고 전주3공단과도 가까워 공단 입지조건이 매우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국보 제289호인 왕궁5층석탑과 국가사적인 제석사지 등으로 부터 4∼5㎞ 거리에 위치해 있고 공단조성 예정지에서도 각종 유물이 출토돼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유적이 파괴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6년말부터 97년초까지 진행된 공단조성 예정지에 대한 지표조사에서도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의 유적지 19개소가 확인되기도 했다.

원광대 부설 마한 백제 문화연구소는 “이 곳에서는 구석기시대 이후의 각종 유물이 출토되고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발굴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개발을 요청했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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