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취업재수생」 위기감 극복법

  • 입력 1998년 6월 1일 20시 10분


“4년동안 비싼 등록금 내고 고생끝에 졸업했지만 갈 곳이 없다. 3년쯤 지나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물러간다 하더라도 그때는 나이 때문에 신입사원으로는 입사할 수 없을테고, 그렇다고 경력사원으로 대접받을 만큼 경력을 쌓을 기회도 없고….”

최근 한 네티즌이 ‘천리안’에 올린 글의 일부. 사회에 발 한번 들여 놓지도 못한 채 실업자신세가 돼버린 ‘취업재수생’의 심정은 대부분 이렇게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주변인’에 머물고 있는 취업재수생은 무엇보다 사회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고 분석하고 “이같은 불안감에다 취직한 친구에 뒤졌다는 열등감까지 더해지면 자칫 ‘자아 정체성’을 잃고 방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오늘의 위기’을 극복하지 못하면 ‘장미빛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법.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근덕(49)박사는 다음과 같은 극복법을 권유한다.

▼자신의 능력을 냉철하게 평가하라〓능력이상으로 자신을 높게 평가하면 그만큼 실망이 크다.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기대 수준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불안감을 주위에 표현하라〓좌절감과 열등감은 가슴에 품고 있는 것보다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좋다. 자신만이 그런 상황에 처한게 아닌 만큼 공동체적 의식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가족과 자주 대화를 나눠라〓괜한 자존심 또는 미안한 마음에 가족과 접촉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금물. 가족 역시 질책보다는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확한 목표를 세워 행동하다〓막연한 방황이 계속될수록 불안감은 커지기 마련. 그저 ‘준비한다’는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직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생활 계획을 세워라.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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