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콜레라 다시 출현…올 무더위틈타 급증 예상

  • 입력 1998년 5월 24일 19시 57분


한동안 국내에서 사라졌다 3,4년 전부터 다시 발생하기 시작한 말라리아와 콜레라 등 전염병이 올여름 대거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결핵도 노숙자 등을 통해 전파될 우려가 높다.

보건복지부 전병률(全柄律)방역과장은 “이들 병균이 치료제에 대한 내성(耐性)까지 지닌 채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면서 “특히 무더위와 잇단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위생에 신경을 덜 쓰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집단발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79년 이후 94년에 처음으로 20명의 국내발병환자가 발견된 후 매년 급증, 지난해엔 1천7백24명에게 발병해 법정전염병 중 최다 환자발생을 기록. 올 들어 20일 현재 발병환자는 63명으로 지난해 5월말까지의 55명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올여름 날씨가 고온다습할 것으로 예상돼 매개체인 중국얼룩모기가 대거 서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말라리아는 6∼8월 휴전선 부근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4년전 갑자기 번졌듯이 이번에도 대도시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콜레라〓95년 68명의 환자가 80년대 이후 처음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올 여름에는 대규모 발병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경기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에서 발병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결핵〓대한결핵협회가 최근 서울의 무료급식소 두 곳에서 노숙자 4백67명의 흉부 X레이를 찍어본 결과 9.8%인 46명에게서 결핵 증세가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임상병리학과 김진규(金辰圭)교수는 “구미 대도시에서 80년대 중반부터 결핵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지하철의 탁한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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