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21일]매미소리 꿈꾸는 「스모그 도시」

  • 입력 1998년 5월 20일 19시 45분


5월의 여름에 포획당한 도시. 들큼하다. 아침 안개에 한나절 스모그라고, 종일 시계마저 뿌옇다. 매앰 맴 맴…, 찌이―. 아, 이럴 땐 매미소리라도 들었으면.

모내기가 시작되는 소만(小滿). 대체로 맑고 아침 14∼18도, 낮 25∼30도.

옛사람들은 ‘그’에게서 군자의 도(道)를 봤다. 이슬만 먹고 사니 청(淸)이요, 집을 짓지 않으니 검(儉)이요, 관(冠)의 끈이 늘어진 머리 형상이니 문(文)이라.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겁다는 시인(안도현). 그는 이렇게 노래한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 이렇게/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뜨겁게 우는 것임을//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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