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 막판 선두다툼은 부산 대우,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또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1백골의 금자탑을 쌓은 안양 LG의 윤상철은 첫 3백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대우는 27일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 유공과의 홈경기에서 용병 「듀오」 마니치와 샤샤가 결승골을 합작, 1-0으로 힘겹게 1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대우는 8승4무3패 승점 28점을 기록, LG를 누른 드래곤즈(27점)와 승점1점차의 리드를 유지하며 단독선두를 지켰다.
두 팀은 전반 45분간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위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지던 경기의 승부는 후반 19분 갈렸다.
마니치가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으로 올려주었고 이를 샤샤가 뛰어오르며 헤딩슛, 그물을 때린 것.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넘보고 있는 전남도 스카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LG를 1-0으로 눌렀다.
21경기 연속 無敗행진.
전남은 전반 슈팅수 11-6의 우세 속에서도 득점에 실패, 0-0으로 비겼으나 후반5분만에 김인완의 센터링을 스카첸코가 문전에서 헤딩 슛, 결승골을 뽑았다.
전남은 종료 7분전 황인성의 도움을 받은 김정혁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었다.
울산경기에서 홈팀 현대는 작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현석이 프로 데뷔첫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김기남이 1골 1도움으로 활약, 천안 일화를 4-2로 제압했다.
현대는 7승5무2패, 승점 26점이 됐다.
전반 10분 김현석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현대는 9분 뒤 정정수의 왼쪽 코너킥을 또 다시 김현석이 헤딩 슛으로 골로 연결했다.
현대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기남이 한 골을 보탰고 17분 김현석의 3호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화는 후반 13분 김이주, 후반 47분 미첼이 1골씩 만회하는데 그쳤다.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戰(포항구장)은 종료 직전 포항 자심의 동점골로 2-2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은 경기 시작 3분만에 이진행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은 뒤 14분 지안이 페널티지역내 왼쪽에서 왼발 슛, 그물을 갈라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포항은 후반 대대적인 반격전을 펼쳐 후반 8분 코놀이 한 골을 만회하고 종료 직전 장영훈의 땅볼패스를 자심이 오른발 슛,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한편 대전 시티즌과 전북 현대는 득점없이 비겼다.
대전은 이날 무승부로 21경기 연속으로 승수를 채우지 못해 LG가 세운 연속경기 無勝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7일 전적
△부산
대우(8승4무3패) 1(0-0 1-0)0 유공(1승5무8패)
▲득점= 샤샤(후19분·대우)
△광양
전남(7승6무2패) 1(0-0 2-0)0 LG(1승8무6패)
▲득점= 스카첸코(후5분) 김정혁(후38분·이상 전남)
△울산
현대(7승5무2패) 4(2-0 2-2)2 일화(2승7무6패)
▲득점= 김현석(전10분,전19분,후반17분) 김기남(후1분·이상 현대) 김이주(후13분) 미첼(후47분.이상 일화)
△포항
포항(6승6무3패) 2(0-2 2-0)2 삼성(6승6무2패)
▲득점= 이진행(전3분) 지안(전14분·이상 삼성) 코놀(후8분) 자심(후47분·이상 포항)
△대전
전북(3승8무3패) 0 - 0 대전(1승7무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