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마철 신경통,무리한 운동-찬물마사지가 유발

  • 입력 1997년 7월 8일 07시 56분


장마철에는 관절이나 어깨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흔히 신경통이라고 말하는 이런 병들의 대부분은 관절염이나 근막염으로 인한 질환이다. 비가 오거나 오려고 할 때 왜 몸이 쑤시는가는 아직 이유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로 기압이 평소보다 낮아져 병이 난 곳의 압력 평형상태가 깨짐으로써 통증이 생긴다는 설이 널리 퍼져 있다.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은 환자가 주로 하는 작업과 관계가 있다. 서울 백병원 이윤우교수(류머티스내과)는 『발목을 많이 쓰는 발레리나나 손을 무리하게 쓰는 권투선수, 시골에서 무거운 것을 자주 들게 되는 농민중에 골관절염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통계적으로는 60세가 넘은 사람의 반수 이상이 골관절염과 같은 뼈의 변형이 일어나지만 사람마다 증상이 다 나타나지는 않는다. 골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에 가장 많이 생기고 엄지발가락 손목 무릎 고관절 등의 순서로 환자가 많다. 관절에 오랫동안 무리하게 힘이 가해지면 연골에 수분량이 많아져 붓게 되고 이중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가 파괴되면서 아래 위의 뼈가 붙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 건초염은 뼈와 힘줄이 붙어 있는 부위에 염증이 생겨 나타난다. 급격한 운동 등 무리를 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근막염은 어깨주변이나 목부위 등쪽 등 아픈 부분이 넓다. 근육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인데 식당일이나 컴퓨터 작업 등 오랫동안 한가지 근육만을 쓰는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흔하다. 근막염이 오래되면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런 질환들은 대개 완치가 힘들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장기간 관리를 해야 한다. 무릎관절의 경우 심하게 아프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서울 세란병원 홍광표원장은 『관절경을 이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무릎뼈를 갈아내거나 혹은 구멍을 뚫어 살이 차오르게 하는 수술로 치료를 한다』고 말한다. 백병원 이교수는 관절 및 근막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근막염의 경우 수영이나 맨손체조 등을 꾸준히 해서 골고루 근육을 풀어주고, 건초염은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며, 무릎부위에 골관절염이 있을 때는 등산이나 계단 오르기 등을 피하고 무릎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무릎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눕거나 엎드려서 다리를 쭉 펴고 45도 높이로 5초동안 들어올리기를 반복한다. 한방에서 쓰는 침술도 효과가 있다. 경희대한의대 김창환교수는 『아픈 부위의 경혈을 자극하는 침을 이틀간격으로 맞아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철에 몸이 아프고 결린 환자들은 찬물보다 더운 물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는 게 김교수의 조언.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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