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섬여행]사이판 티니안-로타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사이판섬에서 가장 높은 타포츠산에서 바다 멀리 바라보면 길쭉한 섬 하나가 보인다. 북마리아나제도의 한 섬, 티니안이다. 뒤뚱거리는 작은 경비행기로 가는데 언제 떴나 싶었는데 금방 도착할만큼 가깝다. 그러나 사이판 관광객중 이 섬을 알고 돌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때는 참치선단으로 들끓다가 지금은 태평양의 폐품처럼 잊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돌고 도는 것. 이제는 오히려 이런 점이 매력으로 살아났다. 택시도 버스도 없는 섬. 렌터카만이 유일한 발이다. 모래입자가 별모양으로 생겨 이름 붙인 별모래 해안, 파도가 몰려 오면 분수처럼 물이 솟구치는 블루홀. 그 물줄기 끝에 걸리는 무지개를 바라보노라면 마치 꿈을 꾸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모터보트로 바다를 가르면 그 소리에 춤추듯 수면위로 날아오르는 날치떼, 몇백살은 족히 먹었을 거북아저씨도 만나는 바다는 더 더욱 아름답다. 너무 맑아 몇m아래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티니안 바닷속은 스쿠버다이버들의 천국이 아닐까 싶다. 북마리아나제도의 또 하나 매력 덩어리는 로타섬이다. 괌에서 30분정도, 사이판에서는 40분정도 거리인 이 섬 역시 원시적이기는 티니안섬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섬에는 고급 리조트호텔이 들어서 분위기만은 사뭇 다르다. 로타의 명물 스위밍홀로 가보자. 천연 풀이다. 동그랗게 둘러싼 바위 안으로 바닷물이 넘쳐 흘러 생긴 곳이다. 테테로비치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수백m를 걸어나가도 수심이 일정한 이 바다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열대어들이 오히려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정현〈여행월간지 뚜르드몽드편집부장〉 ▼위치〓괌 사이판 근방의 북마리아나제도 ▼패키지상품〓따로 없으나 괌, 사이판패키지 여행사에서 알선 ▼문의〓북마리아나제도관광국 02―739―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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