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접대부도 직업…처벌 불공평
남성들이 드나드는 술집을 가보라. 여성접대부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다고 호스티스를 처벌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반면 남성접대부를 두면 당장 단속의 칼날이 들이닥친다. 「호스트바」 운운하며 신문 방송도 덩달아 신이 난다. 마치 세상이 금방 망하기라도 하는 듯 말이다.
접대부는 엄연히 서비스 직종이다. 호스티스든 호스트든 똑같은 직업인이다.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호스트만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 되는가.
밑바닥에 깔린 생각들이야 뻔하다. 남성 우월의식 말이다. 여성이 남성을 모시는 건 정상이지만 그 반대는 용납못한다는 얘기 아닌가. 호스티스가 「필요악」이라면 호스트도 마찬가지다. 호스티스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호스트도 당연히 허용해야 마땅하다. 지금은 남녀평등이 화두인 20세기다. 과거와 달리 여성들의 사회활동도 빈번해졌다. 그러다 보면 친목관계로 술자리도 갖지 않겠는가. 당연히 이들을 시중드는 호스트바도 생겨나게 마련이다.
(유니텔ID·climax78·조롱)
▼ 우리나라 사회인식상 용납안돼
남녀평등이 만능의 잣대는 아니다. 괜히 확대해석하지는 말자. 우리 사회에는 나름대로 공유하는 관습과 상식이 있다. 더구나 남녀 사이에 성이 끼여들면 결코 단순한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겠는가. 호스트나 호스티스도 마찬가지다. 술시중드는 게 일의 전부라면 하등 부끄러워 할 이유가 없다. 성도 포장하면 상품이 되는 현실이니 말이다. 다만 사회의 인식이 그게 아니니 문제다. 호스티스나 호스트라면 성(性)을 파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폭넓다. 특히 호스트는 예외없이 남창으로 낙인 찍히는 실정 아닌가.
호스티스에겐 순정이나 애환이라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호스트는 사뭇 다르다. 용돈이나 벌다가 잘하면 「봉」이라도 낚아 편해보자는 심사 아닌가. 단골 만들고 재주껏 꼬시면 차와 집도 생기겠지, 야무진 꿈까지 꾸면서 말이다. 남정네들의 가엾은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여인네들이 왜 따라 하려는지 그런 객기를 부리고도 당당하기를 바라는지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유니텔ID·fromlee·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