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9월 16일 19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가진 돈은 5000만원. 고심 끝에 상가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상가 투자는 ‘리스크’가 크지만 잘만 하면 고정 수익은 물론 기대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컨설팅회사를 찾아 조언을 받았다. 좋은 상가의 조건은 △1층에 있으며 △개점 시점이 분양을 받은 해일 것 △주변 상권이 어느 정도 검증된 곳일 것 등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상가를 찾기는 어려웠다. 분양 상가 대부분이 길게는 3년 뒤에 문을 여는 데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최소 1억5000만원이 필요했다. 근린상가도 웬만큼 괜찮은 곳은 주인이 직접 영업을 하거나 분양 단계에서 이미 권리금(속칭 바닥권리금)이 형성돼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남대문시장 안에 분양하는 액세서리 전문상가를 소개받았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짧다는 게 장점. 여기에 주변 상권도 이미 조성돼 있었다.
분양가(1억12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을 대출로 충당하고 보증금 1200만원에 세를 놓았다. 실제 투자금액은 5000만원.
현재 월임대료로 118만원을 받고 있다. 대출금 이자(연리 6.9%) 29만원을 빼면 매달 손에 쥐는 돈은 89만원이다. 1년에 1068만원을 버는 셈이니 실제 투입금액을 감안한 연간 수익률은 21.36%. 점포에 붙는 프리미엄까지 생각하면 분양받은 첫 해에 2000만원은 챙길 수 있다.
상가는 전형적인 투자용 부동산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지만 실패할 확률도 높다. 따라서 소액 투자자라면 김씨처럼 처음부터 상권이 보장된 지역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아파트 상가라면 소형 평형이 많은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 소형아파트에 사는 사람일수록 단지 내 상가를 이용하는 경향이 높다. 대형 쇼핑몰이 가까운 지역을 삼가는 것은 기본.
테마상가는 상인들의 동의 없이 상가 안에 유사업종을 들이지 않는지를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비슷한 업종이 몰려있는 것도 좋지만 상가운영조합이나 건물주가 점포수를 무리하게 확장하는 경우가 많아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수도 있다.
윤병한 상가114 대표 bodori@sangga114.co.kr
◆경력= 1960년생, 하나은행 공인중개사협회 강사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