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목동지역 공시지가 상승…稅부담늘어 서민 울상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한 지 10여년만에 서울 목동지역의 작은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직장은 서울인데도 전세금 인상과 내집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수도권에서만 살았다. 수십번 아파트 분양을 신청한 끝에 무주택 특별분양의 행운을 얻었다.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분양받은 것도 아니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서울지역에 분양받은 것이다. 그런데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이 편리해지다보니 이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공시지가를 높이는 바람에 토지세와 건물분 재산세가 몇십만원씩 부과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무래도 입주해서 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몇십만원 받는 봉급으로 자동차를 소유할 수도 없고 아파트 단지 지역이어서 소비수준도 높을 것이니 입주할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 재산세 내기가 어려워 전세를 주고 수도권이나 서울 변두리에서 전세 살이를 계속해야 할 형편이다. 정부는 무턱대고 공시지가만 올리고 있는데 내집에서 살 수 없는 서민의 실정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부동산 투기자들을 단속하는 차원에서 공시지가나 개별지가를 인상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로 인하여 실거주자들이 세금부담을 느끼지는 않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김동진(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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