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하지 못한 봉사활동을 하러 지난달말부터 일주일간 다녔다. 친구 아버지의 소개로 한 체육관에서 이틀간 청소를 하고 8시간 봉사 확인서를 받았다. 이튿날 오전에는 한 파출소에서 1시간남짓 청소하고 「16시간 확인」을 받았다. 오후에는 경찰서에서 3시간 가량 사무처리를 하고 「5시간」을 받았다. 그럭저럭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긴 했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처음엔 봉사활동을 반기던 공공기관들도 이제는 오는 것조차 귀찮아한다. 봉사활동확인서를 써주면서 짜증을 내기도 한다. 봉사활동시간을 마구 늘려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아예 활동을 하지 않고 부모의 소개 등으로 봉사활동 확인서에 도장을 받아올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정신을 함양하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불신만 더할 것 같다.
이한서(가명·충북 청주시의 한 중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