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 기자] 「쌕쌕이」 윤용일(24·삼성물산)이 침체에 빠진 한국남자테니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대표팀의 「에이스」 윤용일은 9일 끝난 97데이비스컵테니스대회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I그룹 예선 1회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두단식을 모두 따냄으로써 한국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특히 9일 벌어진 세번째 단식에서는 지난 95년 윔블던대회에서 8강전까지 올랐던 일본의 간판스타 마쓰오카 슈조(1백59위)를 3대0으로 간단하게 제압하는 위력을 보였다. 첫날 3대1로 꺾은 스즈키 다카오도 역대전적 2연패 끝에 얻은 첫승리여서 『윤용일이 물이 올랐다』는 최근 테니스계의 평가를 입증했다.
사실 윤용일은 지난 95년 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단식챔피언에 오른 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침체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명지대 졸업을 앞두고 국제대회 출전 지원을 조건으로 삼성물산팀에 입단했던 그는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랭킹올리기에 나섰으나 2백,3백위권대를 오르락내리락하다 최근 랭킹은 2백21위.
그러나 이번 데이비스컵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7일부터 강도높은 합숙훈련을 하면서 제기량을 완전히 회복,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1m75,62㎏의 다소 깡마른 체구로 백핸드 패싱샷과 파워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으나 체력훈련으로 이를 극복, 세계랭킹 1백50위권대 진입도 가능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