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크렘린의 수령들(상·하)」

  • 입력 1997년 1월 15일 20시 18분


「볼코고노프 지음/김일환 외 옮김」 「李光杓기자」 레닌 스탈린 흐루시초프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고르바초프 등 러시아혁명 이후 소비에트를 지배해왔던 최고권력자 7명과 권력 주변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책. 저자의 비밀자료 발굴 덕분에 처음으로 알려지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철저한 금욕주의자로 알려진 레닌 부분을 보면 레닌의 단순한 여성동지로만 알려졌던 프랑스의 여인 아르망이 실은 레닌의 정부였으며 레닌이 그녀와의 관련 문서 일체를 비밀문서철에 보관토록 지시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전쟁 관련 대목도 흥미롭다. 스탈린이 3차대전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중국 毛澤東(모택동)에게 한국전 참전을 강력하게 설득한 사실, 6.25 초기 소련이 북한에 원조했던 군수품 목록 등이 들어 있다. 지난 83년 KAL 007기(機) 격추사건과 관련,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안드로포프가 한국 민간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도 유유히 휴가를 떠난 일, 국제적인 비난여론에 밀린 소련 권부가 겨우 비상회의를 소집하고도 소련군의 정당성만을 옹호하고 감출 수 있는 것은 끝까지 감추기로 결의했던 사실 등을 저자는 밝혀냈다. 이밖에 소련의 체코 및 아프가니스탄 침공 배경, 최고지도자들의 여성 편력이나 뇌물 수수, 권력을 둘러싼 암투 등의 이야기들도 함께 다뤘다. <한송·각권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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