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지난해로 맥이 끊길번 했던 프로야구 형제선수의 전통이 올해도 이어진다.
OB 3년생 「날다람쥐」 정수근(20)과 올해 현대와 입단계약을 한 신인 정수성(19)이 화제의 주인공.
오는 2월 덕수상고 졸업예정인 정수성은 현대의 신인 2차지명 맨 끝순위인 12번째로 지명돼 프로행 자체가 불확실했으나 최근 입단계약을 함으로써 형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정수성은 비록 계약금 2천만원, 연봉 1천2백만원의 헐값에 도장을 찍긴 했지만 가능성은 OB 톱타자인 형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
현대 김진철 스카우트과장은 『방망이의 정확도에선 형보다 많이 뒤떨어지지만 빠른 발과 외야 수비능력의 두 박자는 갖춘 선수』라고 말했다.
덕수상고 동문인 이들 형제는 언뜻 보면 분간하기가 힘들 만큼 얼굴이 닮았다. 또 고교시절 대를 이어 톱타자를 지낸 발빠른 왼손 외야수라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프로야구 형제선수는 지난 82년부터 OB에서 활약한 구천서(93년 은퇴·현 쌍방울코치) 구재서(89년은퇴) 쌍둥이형제가 원조.
이후 사촌형제인 현대 김동기(86∼96년)와 김경기(90년∼)가 뒤를 이었고 현대 정명원(89년∼)과 쌍방울 정학원(91년∼95년)은 지난 91년 형제간에 비정의 투타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결과는 정명원의 KO승.
이밖에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지난 92년 삼성감독 시절 아들 김정준(LG)과 부자간에 적팀의 유니폼을 입었고 롯데 장효조코치와 백대삼심판원은 처남 매부지간, 최동원씨와 최수원심판원은 형제 야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