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멜 깁슨의 「랜섬」-슈워제너거의 「솔드아웃」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0분


「朴元在기자」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브레이브 하트」로 일급배우 자리를 확고히 굳힌 멜 깁슨과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대명사인 근육질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 본바닥 미국보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두 배우가 12월 첫 주말 「랜섬」(Ransom)과 「솔드 아웃」(Sold Out)을 내세워 흥행 대결을 펼친다. 멜 깁슨이 주연한 「랜섬」(론 하워드 감독)은 외아들을 유괴당한 항공사 사장과 범인간의 심리 두뇌 싸움을 긴장감있게 묘사한 액션 스릴러. 슈워제네거의 「솔드 아웃」 (브라이언 레벤트 감독)은 성공한 40대 사업가가 아들에게 선물할 인형을 구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종일 악전고투하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코믹 어드벤처 영화다. 장르는 판이하지만 두 작품 모두 「아버지의 아들사랑」이라는 가족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랜섬」의 숨바꼭질은 항공사 사장 톰 멀른(멜 깁슨)의 아들 숀(브롤리 놀테)이 괴한들에게 납치되면서 시작된다. 이들이 제시한 몸값은 2백만달러. 1차 접선에서 FBI의 개입으로 아들찾기에 실패한 멀른은 몸값 대신 현상금 4백만달러를 내걸고 범인들을 공개협박하는 역공을 펼친다. 하이라이트는 TV뉴스에 등장한 멀른이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지 않으면 범인들을 지구끝까지 쫓아가겠다』고 선언하는 대목. 이때부터 위험천만한 게임의 주도권은 피해자 격인 아버지쪽으로 넘어간다.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내건 멀른의 도박은 분명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지만 탄탄한 시나리오가 이같은 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솔드 아웃」에서 주인공 하워드(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모험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은 아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터보맨 로봇인형이다. 회사 일을 이유로 번번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하워드는 터보맨 인형을 구해 아들의 신뢰를 되찾으려 하지만 이 로봇은 오래전에 품절된 상태. 하워드가 비슷한 이유로 터보맨을 찾아 나선 덜 떨어진 집배원 마이런(신바드)과 사사건건 부닥치면서 갖가지 기상천외한 해프닝이 전개된다. 「솔드 아웃」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가족영화답게 오락적인 요소를 두루 갖췄다. 터보맨 복장을 한 하워드가 등에 아들을 태운 채 고층건물을 뚫고 지나가는 후반부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슈워제네거 주연의 호화대작 「트루 라이즈」를 연상시킬 정도로 액션의 스케일이 크다는 평. 슈워제네거가 코미디 영화에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한 징크스를 이번에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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