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국산 게임소프트웨어 해외진출 박차

  • 입력 1996년 11월 4일 20시 26분


「鄭永泰 기자」 한국시장이 좁다. 세계는 넓다.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국산 게임이 해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94년말 시작한 국산 게임 수출이 미국 유럽 등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세계화를 실천하고 있는 것. 국산 게임 수출 1호는 94년 하반기 패밀리프로덕션의 「피와 기티」가 대만에 수출된 것. 국산 게임의 대만수출이 활발해진 것은 95년초 타프시스템이 「K1탱크」를 보내면서부터. 당시 계약조건은 개당 3달러에 5천카피였다. 그 뒤를 이어 △소프트라이의 「천하무적」 △패밀리프로덕션의 「인터럽트」 「피와 기티 스페셜」 △엑스터시의 「테이크 백」「신검의 전설2 라이어」 △네오아트의 「트윈스」 △아크로스튜디오의 「바리온」 △막고야의 「만」 △아블렉스의 「하데스」 △시엔아트의 「바바리안」「대혈전」 등 게임이 「대만행 러시」를 이뤘다. 대만 중심의 수출 판로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95년 가을부터. 불법 복제가 판치는 대만시장에서는 1만8천원하는 정품을 3천원이면 아무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국내 개발사들이 최근 주력 수출시장으로 노리는 곳은 미국과 유럽. 아크로스튜디오의 슈팅 게임 「바리온」이 미국에 처음 수출되면서 선진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처음부터 돈을 받는 정품패키지가 아니라 써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는 「맛보기판」(셰어웨어)형태로 수출했다. 결국 이 제품은 독일에 정품 CD롬타이틀로 소개될 만큼 인기를 누렸다. 「바리온」의 뒤를 이어 패밀리프로덕션의 「디지털코드」 「인터럽트」 「샤키」가 미국에 수출됐고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은 프랑스와 한국에서 동시 시판됐다. 최근에는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 판타그램이 「지클런트」를 수출해 국산 게임의 수준도 정상급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산 게임을 제값을 받고 수출하기에는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제품은 국적을 숨겨가면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수출을 통해 당장 몇푼 벌기보다는 해외에서 한국 게임과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게임이라면 일단 고개를 돌리는 외국인들이 국산 게임을 주목하게 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셰어웨어 수출을 통해 지명도를 높이고 프로그램의 버그를 없애 신뢰도를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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