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색 공연그룹 「스텀프」 내달19일 내한공연

  • 입력 1996년 10월 28일 20시 24분


「히로시마〓劉潤鐘기자」 신문 개수대 성냥 고무호스…. 영국의 신종 공연그룹 스텀프가 「악기」로 사용하는 물건들의 목록이다. 내달 펼쳐질 서울공연에 앞서 30일까지 일본 순회공연을 벌이고 있는 스텀프는 히로시마 유빈조킨(郵便貯金)홀에서 열린 24일 공연에서도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다. 「스텀프」는 「발을 세게 구르다」라는 뜻. 무대위에서 생활주변의 물건들을 악기로 사용, 폭발적인 리듬을 펼쳐보이는 새로운 공연단체이자 공연형식이다. 「모든 것에 리듬이 있다」는 이들의 구호를 증명하듯 이날 공연에는 지포라이터에서부터 드럼통, 배우 자신의 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물들이 뿜어내는 리듬과 음향이 가득했다. 8명의 배우는 거꾸로 세운 플라스틱 휴지통을 두들겨 거대한 북의 굉음을 만들어내고 빗자루로 마루를 두들겨 카리브무곡과 흡사한 춤곡의 리듬을 빚어냈다. 리듬뿐 아니라 독특한 액션과 연기 역시 「스텀프」만의 재미. 양철 쓰레기통뚜껑을 두 사람이 날렵하게 부딪치는 장면에서 이들의 고난도액션은 웬만한 무용수나 무술스타를 뺨친다. 구체적인 줄거리는 없지만 장면마다 폭소를 유발하는 코믹연기도 일품. 이는 스텀프를 단순한 굉음과 액션으로부터 재미있는 볼거리로 이끌어올린 양념역할을 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중의 갈채를 「스텀프식 리듬박수」로 교묘히 유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간 8명의 단원은 마지막에 자축의 표시로 리듬에 맞추어 차례로 맥주캔을 따며 그 파열음처럼 경쾌 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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