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내영-박재용 장애 이긴 인간승리

입력 1996-10-21 20:58수정 2009-09-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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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勳기자」 흘린 땀방울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스포츠 세계. 눈물겨운 투혼으로 신체적 결함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은 팬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준다. 스포츠에 늘 감동이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대 투수 가내영(25)과 해태 지명타자 박재용(27).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진가 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이들은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한 진정한 「스타」들이다. 3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서 인상적인 투구로 해태 강타선을 봉쇄했던 현대 고졸 7 년차 가내영. 그는 1백m조차 제대로 달릴 수 없는 약한 심장을 가졌다. 동인천 중학교 2학년때 배팅볼을 던지다가 타구에 가슴을 정통으로 맞은 뒤 심장 이 점점 작아지는 병에 걸린 그는 이후 달리기는 커녕 후유증으로 결핵까지 앓았다.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타고난 어깨 덕택에 제물포고를 거쳐 9 0년 태평양에 계약금 1천2백만원에 2차 2순위로 입단했다. 당시 태평양 사령탑은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았던 김성근감독(현 쌍방울). 이제 갓 입단한 까마득한 후배가 운동장을 3바퀴만 돌고 나면 숨을 몰아쉬는 것을 참지 못했다. 이때문에 가내영은 맞기도 많이 맞았다. 저간의 사정이 알려진 뒤에야 비로소 러닝에서 제외되는 특혜가 주어졌다. 하지만 마음이 편할리 없었던 그는 틈나는 대로 벤치 프레스등 가슴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렸다. 눈물겨운 훈련이 계속됐고 마침내 프로 2년만인 92년 후반기에만 7승, 93년 전반 기에 7승을 올렸다. 그는 올시즌엔 8승6세이브를 기록하며 현대의 기둥투수로 다시 자리잡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해태 타자들중 가장 높은 0.308의 타율을 기록중인 왼손 교 타자 박재용은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청력 장애자. 4세때 넘어져 귀를 다친 이후 청력을 상실했다. 빼어난 타격으로 단국대와 실업팀 포스콘을 거쳐 국가대표 외야수로도 활약했지만 「딱」하는 소리에 방향을 잡고 뛰어야 하는 외야수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그는 그러나 부족한 수비력을 타력에서 만회하자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남들보다 두세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올시즌 부동의 3번타자로 자리잡은 그는 대부분 1할대의 부진한 타율인 한 국시리즈에서 1차전 결승 홈런을 포함, 유일하게 3할대 타율로 「인간 승리」의 잔 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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