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호주에 61-97 완패…호주의 벽 높았다

  • 동아일보

아시아컵 A조 조별예선 1차전 패배
8일 카타르와 2차전

이정현은 6일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호주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20점)을 기록했다. FIBA 제공
이정현은 6일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호주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20점)을 기록했다. FIBA 제공

호주의 벽을 체감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호주에 61-97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른 일본,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이현중(25·나가사키)-여준석(23·시애틀대) 원투펀치를 앞세워 스피드와 외곽포의 이점을 살린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한국이 그동안 준비한 이 같은 장점은 이날 호주는 높이와 강한 외곽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이현중(오른쪽)은 이날 28분30초로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FIBA
이현중(오른쪽)은 이날 28분30초로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FIBA

이현중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도 두 자릿수 득점(11득점)은 유지했지만 장점인 3점슛은 12개를 던져 2개만 성공했다. 여준석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시도한 야투 9개가 모두 림을 빗나가 무득점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견제가 적었던 이정현이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초반부터 기울어진 분위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정현은 “초반부터 밀리면서 우리 선수들이 즐겨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했다. 그래도 세계적인 전력을 가진 호주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호주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잭 맥베이(가운데). FIBA 제공
아시아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호주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잭 맥베이(가운데). FIBA 제공

호주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잭 맥베이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1~4쿼터 내내 리드를 유지한 호주는 주전과 벤치 멤버들이 고루 코트를 밟았다.

FIBA 세계랭킹 7위 호주는 오세아니아국가의 아시아컵 참가가 허용된 2017년 대회부터 직전 2022년 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해 ‘전승 우승’을 달성한 아시아컵 최강팀이다. 이날 승리로 호주의 아시아컵 연승은 ‘13’으로 늘었다.

안준호 감독은 “높이와 피지컬 등 여러가지 면에서 벽이 높았다. 참가국 중 최단신인 우리는 단신만이 할 수 있는 빠른 공수 전환, 외곽슛에서 상승세를 타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오늘은 가진 것의 50~60%밖에 하지 못했다. 카타르, 레바논전에서는 우리만의 플레이를 100%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평했다.

아시아컵은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2, 3위는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른다. FIBA랭킹이 53위인 한국은 8일 카타르와의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조2위로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르는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카타르는 A조 중 유일하게 한국보다 랭킹(87위)이 낮은 팀이다.

#한국 남자농구#FIBA 아시아컵#호주#안준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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