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銀 남자 계영 대표팀, 다음 꿈은 ‘6분대·올림픽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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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0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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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통해 4번째 영자 찾아야…파리선 6분대" 목표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수영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6분대 기록과 올림픽 메달이다.

황선우(21), 김우민(23·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양재훈(26·강원도청), 이유연(24·고양시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7분07초61을 기록하고 전체 2위로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결승에서 7분01초94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한국 경영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역사를 써냈지만, 중국에 0.1초 차로 밀려 금메달을 놓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파리 올림픽 메달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대표팀은 중국에 밀린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예방 주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일 귀국길에서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 가기 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이호준도 “2위라는 성적이 한국 최초의 메달로서 대단한 일이지만, 선수들은 만족하지 않는다. 1위도 할 수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아쉬움을 자양분 삼아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더욱 열심히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순위를 떠나 6분대 기록을 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6분대 기록을 내겠다는 각오다.

6분대 기록을 낸다면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에 세계 정상급 선수 대다수가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파리 올림픽 대비 훈련을 이유로 불참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수영 강국들도 단체전에 1.5~2진급 선수를 내보냈다.

파리 올림픽 메달권을 가늠해보려면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기록을 들여 봐야 한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영국이 6분59초08을 기록했다. 미국이 7분00초02로 은메달, 호주가 7분02초13으로 동메달을 땄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도 미국이 7분00초24로 금메달, 호주가 7분03초50으로 은메달, 영국이 7분04초00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는 6분대 진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컨디션은 최고조가 아니었다. 1월초부터 4주간 호주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큰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량과 강도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충분히 거치지 못했다.

이정훈 경영 대표팀 총감독은 “파리 올림픽에서는 6분대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6분대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계영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이 기록을 조금씩 더 단축해야 한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자신이 맡은 200m 구간을 1분43초76으로 통과한 것은 고무적이다.

김우민이 황선우와 마찬가지로 1분43초대 기록을 내고, 이호준이 1분44초대 기록을 낸다면 6분대 진입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우민은 도하 세계선수권 계영 800m 결승에서는 200m 구간을 1분44초93으로 통과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선 1분44초84를 찍었다.

이호준의 경우에는 도하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1분45초47에 그쳤으나 후쿠오카 대회 결승에서는 1분44초53의 구간기록을 냈다.

이 감독은 “김우민도 충분히 1분43초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호준이 후쿠오카 대회에서 1분44초53을 기록했는데 더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며 “6분대 기록이 멀지 않았다. 올림픽 때는 꼭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4번째 영자는 이유연, 양재훈이었다. 대표 선발전에서 남자 자유형 200m 4위에 올라 계영 영자 멤버가 된 이유연이 예선에 나섰고, 양재훈이 결승에 출전했다.

결승에서 첫 영자로 나선 양재훈이 1분47초78에 그친 것이 대표팀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1분46초83의 기록을 냈던 것을 떠올리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줄 수 있는 4번째 영자를 찾는 것도 대표팀의 숙제다. ‘무한 경쟁’을 통해 기량을 극대화하거나 새롭게 발굴하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양재훈이 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했고,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기록이 좋지 않게 나왔다”며 “파리 올림픽 전까지 4번째 영자를 찾아내려고 한다. 양재훈, 이유연을 비롯해 모든 선수를 경쟁시켜 한 명을 골라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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