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뛰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주장’ 손흥민이 전한 진심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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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진출 확정 이후 소신 발언한 손흥민
김지수·김주성·이순민·문선민·송범근 등
벤치에서 아시안컵 못 뛴 선수들 옹호

“벤치에서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내주시면 좋겠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아직 뛰지 못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두 팀은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때 가리지 못한 승부를 이날 가릴 예정이다.

결승을 앞둔 경기인 만큼, 최정예로 팀을 꾸려야 하지만 수비 라인에 변화가 확정적이다.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3-1 승)에서 경고를 받은 데 이어, 3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또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4강을 결장한다.

이에 돌아가며 김민재와 짝을 이뤘던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HD)이 요르단전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영권과 정승현이 선발로 나서면 아시안컵을 뛴 중앙 수비는 한 명도 없다. 박진섭(전북현대)이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로 나서지만, 클린스만호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자원이 없는 건 아니다. 유망주인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주성(FC서울)이 대기하고 있다.

김지수는 A대표 데뷔 전이고 김주성은 백업 자원으로 2경기만 소화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실력이 부족하진 않다.

김지수는 유망주로서 빅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김주성은 프로축구 K리그1 서울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

출전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부름을 받으면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손흥민이 지난 호주전 2-1 승리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 받고 결국 많은 관심 갖게 된다”며 “하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한 배경이다.

대회 참가 선수 인원은 26명이지만, 사실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주전급인 선발 11명에 교체 5~6명 사이로 16명에서 17명 정도다.

부상으로 인한 변수나 조별리그에서 조기 16강을 확정한 뒤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져가도 선수 기용 폭은 21~22명 내외다.

애초 컵 대회는 23명으로 운영됐으나, 이번 대회부터는 26명으로 인원이 늘었다. 팀은 활용 카드가 늘었지만,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를 위해 계속 컨디션을 유지하며 버텨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 더 늘었다.

클린스만호에서 이번 대회에서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김지수, 김주성 외에 미드필더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2선 자원 문선민(전북) 그리고 서브 골키퍼 송범근(쇼난 밸마레)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주전 출전을 요구하며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이고 팀 분위기가 흔들리는 팀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클린스만호는 원팀으로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의 정상을 노리고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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