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2부 강등 수원 떠나 라이벌 전북 이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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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수원의 간판 선수였던 권창훈(30·사진)이 라이벌 구단 전북으로 이적했다. 창단 후 28년 만에 처음 2부 리그로 강등된 수원의 팬들에겐 또 하나의 충격이다. 권창훈은 202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전북 구단은 “일찍부터 축구 실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스타 권창훈을 영입했다”고 7일 알렸다. 그러면서 “권창훈은 현재 재활의 시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이다. 선수가 가진 능력이 워낙 출중해 전북에서 재기할 것을 믿고 있다”고 했다.

권창훈은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으로 2013년 수원에서 프로 데뷔를 해 2016년까지 뛰었다. 2017년 유럽 무대로 진출해 디종(프랑스)에서 3년, 프라이부르크(독일)에서 2년을 뛰었다. 2021년 수원으로 돌아온 권창훈은 이듬해부터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에서 뛰다가 제대 후 지난해 6월 수원에 복귀했다. 하지만 김천 상무 시절 당한 부상으로 지난 시즌 수원 복귀 후에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미드필더인 권창훈은 수원 유스팀 출신 최초로 국가대표에 뽑혔고, 유럽 1부 리그에 진출한 것도 수원 유스팀 출신 1호였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23세 이하 등 모든 연령대 대표팀을 거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K리그 통산 144경기에 출전해 21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을 포함해 A매치 43경기를 뛰었고 12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전북 구단을 통해 “수많은 고민 끝에 전북행을 결심했다. 제 축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친정 팀 수원이 2부 리그로 강등된 상황에서 라이벌 구단으로의 이적을 결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창훈은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원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 생활 내내 수원 팬들의 응원을 꾸준하게 받아 온 제가 팀이 어려울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그동안 저에게 주신 과분한 사랑을 잊지 않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는 글을 남겼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축구#권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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