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실전 등판에 나섰다. 경기 내용은 느낌표에 가까웠지만 볼 스피드에 붙어 있던 물음표를 완전히 떼어 내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팀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디트로이트 루키 팀을 상대로 3이닝을 던졌다.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2루타 3개)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류현진이 실전 경기에서 공을 던진 건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안방경기 이후 398일 만이다.
루키리그는 마이너리그 다섯 단계 중 가장 낮은 레벨이다. 이날 공 42개를 던진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상위 레벨에서 재활 등판을 이어가면서 투구 수도 늘려갈 계획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마이너리그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이달 안에 MLB 복귀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기간 구속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이날 시속 88마일(약 142km)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빠른 공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속구 스피드가 떨어지면 주무기인 체인지업 구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체인지업은 기본적으로 속구와 속도 차이가 벌어져야 위력을 발휘하는 구종이다. MLB.com도 “스피드가 시속 2마일(약 3.2km) 정도는 더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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