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 첫 FA’ 획득한 김연경, 고민 커진 여제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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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7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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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 5차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패배 후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2023.4.6/뉴스1 ⓒ News1
흥국생명 김연경이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 5차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패배 후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2023.4.6/뉴스1 ⓒ News1
기대와 달리 아쉬운 준우승이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뒤늦게 V리그에서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며 중요한 기로에 섰다. V리그 최고의 스타가 현역 연장, 이적, 은퇴 등 여러 선택지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졌다.

김연경은 이날 30점을 포함, 챔프전을 통틀어 116점을 올리며 몫을 다했음에도 도로공사에 밀리며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6시즌을 채워 FA 자격을 획득했다.

다만 김연경의 상황은 이래저래 복잡하다. 현역 생활을 연장할 지 아니면 좀 더 코트에서 활약할지를 두고 김연경은 고민하고 있다.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 5차전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세트 스코어 3대2로 패배 후 김해란을 위로 하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 5차전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세트 스코어 3대2로 패배 후 김해란을 위로 하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시즌 중 은퇴 가능성도 시사했던 김연경은 선수 커리어를 마치느냐, 아니면 원 소속 팀과의 재계약으로 동행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V리그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느냐 등 3가지 선택지 중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당초 김연경은 은퇴에 무게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변수가 생겼다. 사실상 눈 앞에 뒀던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2008-09시즌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2승 뒤 3연패를 하며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해피 엔딩을 꿈궜던 김연경 입장에서는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겠다던 처음 상황과도 다르다.

준우승 후 깊은 생각에 잠기는 듯했던 김연경 역시 “우승하지 못해 고민이 더 깊어진 것도 분명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다른 변수도 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 효과로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홈 경기에서 7번의 매진을 기록하는 등 김연경을 응원하는 팬들 덕에 V리그 전체에 활력이 돋았다.

평소 한국 여자 배구와 배구 팬들을 사랑하는 김연경도 이를 모를리 없다.

김연경은 “많은 팬들이 내가 더 뛰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잘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중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긍정적으로 변화된 분위기다.

커리어를 연장한다면 이제는 어느 팀에서 뛸 지도 고민이다. 그는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상징적인 선수지만 흥국생명에서 뛰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 5차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패배 후 준우승을 확정지은 흥국생명 선수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 5차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패배 후 준우승을 확정지은 흥국생명 선수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흥국생명에서 더 뛰면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도 있고 아예 다른 팀에서 새 도전에 나서며 유종의 미를 거둘 가능성도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6번째 시즌을 마치기까지 과정이 엄청 길었다. 만 35세에 FA가 됐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무슨 감정인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묘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고민이지만 종합적으로 잘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배구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코트 위에서 건재를 자랑했던 김연경이 많은 선택지 중 어떠한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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