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누가 막으랴… 개막 5연승 신나는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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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1로 꺾고 선두 굳게 지켜
홍명보 “더 좋아질 것” 자신감
승격팀 대전 5경기째 무패 행진
명가 전북 부진에 팬들 항의사태

울산의 수비수 정승현(왼쪽)이 2일 제주와의 프로축구 K리그1 방문경기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3-1로 승리한 울산은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의 수비수 정승현(왼쪽)이 2일 제주와의 프로축구 K리그1 방문경기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3-1로 승리한 울산은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이번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에 비해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전북은 2연패를 당하면서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울산은 2일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달 19일 수원FC전 승리로 개막 후 팀 연승 기록을 새로 썼던 울산은 이 부문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1부 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7경기다. 수원이 1998시즌, 성남(현재 2부 리그)이 2003시즌에 각각 7연승을 달렸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날 승리 후 개막 후 5연승에 대해 “의미 있는 기록이다”라면서도 “8연승이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울산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제주 골망을 흔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골문 앞에 있던 정승현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2-0을 만드는 추가골은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뛰었던 주민규의 발끝에서 터졌다. 주민규는 전반 17분 아크서클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뚫으면서 시즌 3호 골을 터뜨렸다.

전반 28분엔 강윤구가 3-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엔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다가도 위기를 맞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비력이 좋아져 상대 팀에 쉽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조나탄의 만회 골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데 실패하면서 2무 3패가 된 제주(승점 2)는 다득점에서 수원에 뒤져 최하위로 떨어졌다.

승격 팀들의 시즌 초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대전은 1일 서울과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일본 출신 미드필더 마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3승(2무)째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간 대전(승점 11)은 선두 울산(승점 15)에 4점 뒤진 2위에 자리를 잡았다. 대전은 개막 후 5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며 울산과 함께 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5년 2부 리그로 강등됐던 대전은 지난 시즌 2부 리그 2위를 차지한 뒤 1부 리그 11위 팀 김천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8년 만에 1부 리그로 올라왔다. 역시 이번 시즌 승격 팀인 광주는 1일 수원FC를 2-0으로 꺾고 승점을 9(3승 2패)로 늘리면서 5위에 자리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2부 리그 우승 팀이다.

2021시즌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1일 안방 팬들 앞에서 포항에 1-2로 역전패하면서 시즌 3패째(1승 1무)를 당했다. 전북은 개막 후 5경기에서 승점 4를 쌓는 데 그치면서 순위가 8위까지 밀려났다. 이날 포항과의 경기가 끝난 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떠나려던 전북 선수단 버스가 항의하는 팬들에 의해 2시간 가까이 가로막히기도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울산#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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