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美진출 꿈꾸는 19세… “새벽부터 밤11시까지 샷 단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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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서 자라는 별, 김민별의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전에서 1위를 한 김민별은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했다. 신인왕 후보인 김민별은 신인왕과 함께 상금왕도 욕심을 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전에서 1위를 한 김민별은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했다. 신인왕 후보인 김민별은 신인왕과 함께 상금왕도 욕심을 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회원 선발전 1위, 2022년 KLPGA투어 시드전 1위.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김민별(19)의 지난 2년간 성적이다. 이런 성적을 두고 김민별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집중력’이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전까지는 긴장하는 편이지만 ‘무조건 된다’고 스스로 최면을 건다”며 “선발전은 통과하는 선수가 적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1위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투어 정회원 선발전에서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60명 가운데 10명만이 정회원 자격을 얻는다.

김민별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마추어 선수로 프로 대회에 12번 출전했다. 10대 나이에 프로 선수들과 경쟁하며 골프 팬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경기력만 놓고 보자면 김민별은 좀 더 일찍 프로 무대에 뛰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고 싶어 프로 전향을 미뤘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는 아시아경기에 나가고 싶어 프로행을 연기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경기가 미뤄지면서 출전을 포기하고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아경기는 올해 9월 개최된다.

김민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 선수였던 네 살 위 언니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잡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 정도로 소질을 보였다. 언니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선수 생활을 했다.

이번 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김민별은 60일 동안의 겨울 전지훈련 기간 일주일에 5일씩 라운딩을 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김민별은 “다른 선수들보다 대회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아 겨울에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연습했다”며 “특히 약점인 쇼트게임 운영 능력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고 했다.

김민별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출전이었다. 김민별은 “1라운드 첫 티샷을 하기 전까지는 너무 긴장해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지만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게 된 대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민별은 이 대회에서 30위를 해 상금 595만 원을 받았다. 프로 무대에서 처음 받아본 상금이었는데 모두 사회복지법인에 기부했다.

김민별은 이번 시즌에 첫 승과 함께 상금왕을 꿈꾸고 있다. 김민별은 “내 메인 스폰서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아마추어 시절부터 꿈꿔 왔던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신인왕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내야 받을 수 있는 상금왕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3년 내 미국 무대 진출’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한 뒤 3년 안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klpga투어#데뷔#김민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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