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5승… ‘포포비치의 전설’은 계속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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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사령탑 NBA 최다승 타이

“얼른 내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

미국프로농구(NBA) 감독 역대 최다승(1335승)에 빛나는 돈 넬슨 전 골든스테이트 감독(82·미국)은 2년 전 이렇게 말했다. 주어가 없는 막연한 바람이 아니었다. 넬슨 전 감독은 정확히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73·미국·사진)을 지목하며 “그가 내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넬슨 전 감독의 바람이자 예언이 단 1승 앞으로 다가왔다. 8일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샌안토니오는 미국 텍사스주 AT&T센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LA 레이커스를 117-110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포포비치 감독은 통산 1335승을 기록하며 넬슨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원래 샌안토니오 단장이었던 포포비치 감독은 1996∼1997시즌 팀이 3승 15패(승률 0.167)로 시즌을 시작하자 밥 힐 감독(74)을 해고한 뒤 본인이 지휘봉을 잡았다. 1996년 12월 15일 안방경기에서 댈러스를 상대로 감독 데뷔 첫 승을 거둔 그는 감독이 된 다음 시즌인 1997∼1998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22시즌을 연달아 팀을 플레이오프(PO) 무대로 이끌었다. 그중 다섯 차례는 우승 트로피까지 안았다. 세 차례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뽑힌 그는 지난달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1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포비치 감독과 넬슨 전 감독은 ‘청출어람’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사이다. 포포비치가 NBA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넬슨 전 감독이 1992∼1993시즌 골든스테이트에서 그를 코치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감독이 된 뒤 통산 승률은 포포비치 감독(65.8%)이 넬슨 전 감독(55.7%)에게 앞선다. 넬슨 전 감독이 1335승을 기록하는 데는 2398경기가 필요했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370경기가 적은 2028경기 만에 1335승을 기록했다. 370경기는 네 시즌 반에 해당하는 차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이르면 10일 토론토를 상대로 NBA 역대 최다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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