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숙한 얼굴인 리펀 “발리예바는 집으로 돌려보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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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美 특별코치로 참가
“도핑 적발됐는데도 출전 허용, 올림픽 전체에 영향 미칠 만해”
캐나다서 함께 훈련한 인연으로 김연아가 주최한 아이스쇼 출연
은퇴후 미 댄스경연 우승 경력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여자 피겨의 머라이어 벨(왼쪽)과 그의 특별 코치를 맡은 2018 평창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애덤 리펀. 사진 출처 애덤 리펀 인스타그램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여자 피겨의 머라이어 벨(왼쪽)과 그의 특별 코치를 맡은 2018 평창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애덤 리펀. 사진 출처 애덤 리펀 인스타그램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동메달로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마감했던 애덤 리펀(33·미국)은 4년이 지나 여자 피겨의 머라이어 벨(미국·26)의 ‘특별 코치’ 자격으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경기장에 다시 섰다. 선수 시절 ‘피겨 여왕’ 김연아(32)와 함께 캐나다에서 훈련을 했던 리펀은 김연아 아이스쇼에도 출연해 국내 팬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리펀은 벨의 코치인 라파엘 아루튜냔의 제안으로 2019년부터 벨의 코치를 맡았다. 여자 피겨 선수치고 적지 않은 나이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준비한 벨은 심리적인 부담을 호소했다. 아루튜냔 코치는 선수 시절 절친했던 리펀을 호출했다. 리펀은 선수 시절 벨과 함께 아루튜냔에게 지도를 받았다. 리펀 역시 벨처럼 올림픽 데뷔전을 남들보다 늦은 29세에 치렀다. 리펀과 벨 모두 성인 무대 데뷔 9년 차에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아루튜냔 코치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리펀은 나보다 벨이 해야 할 것들을 잘 설명한다. 벨도 나보다 리펀이 하는 말을 더 잘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역할이 ‘요정 대모’라고 말하는 리펀은 “라파엘 코치는 때로는 정말 터프하고 인정사정없을 때가 있는데 나는 훨씬 재밌게 설명한다. 라파엘이 웃긴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댄스 경연 방송인 ‘댄싱 위드 스타스’에 출연해 우승을 하면서 넘치는 끼를 발휘했던 리펀은 코치가 된 뒤에도 링크장에서 선수들의 경기 의상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다만 베이징에서는 리펀의 화려한 패션을 구경할 수 없다. 코치는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 옷만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규정이 아쉬운 듯 숙소에서 구찌, 에르메스 등 명품 옷들을 입고 찍은 미니 패션쇼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리펀이 SNS에서 장난기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리펀은 여자 쇼트프로그램 경기 전날인 14일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금지약물 복용 적발에도 올림픽 출전이 허용된 것에 대해 “(발리예바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가는 것이 걱정된다면 이 말도 안 되게 비통한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올림픽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발리예바의 대회 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와 경쟁하는 경험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베이징 겨울올림픽#애덤 리펀#美 특별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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