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존심’ 쇼트트랙 여자 계주…결승서 중국과 격돌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0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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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가 ‘7번째’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이 나선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9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4분05초90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캐나다에 이어 조 2위에 오르면서 각 조 상위 2개팀에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나흘 뒤 열리는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와 메달을 놓고 겨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판정 논란’으로 껄끄러운 관계가 된 중국과 대결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개최국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제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김선태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도 코치로 불러들였다. 한국 출신의 지도자들이 이끄는 중국은 국제 대회에서 한층 높아진 기량을 선보였다.

거기다 이번 대회에서 ‘홈 텃세’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판정까지 중국 편으로 기울면서 손쉽게 메달 수집을 하고 있다. 중국은 쇼트트랙 혼성 계주,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연일 판정 논란이 일었다.

혼성 계주에서는 중국이 선수 간 교대 때 터치하지 않았지만 페널티 없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남자 1500m 준결승에서는 1조 1위로 통과한 한국 황대헌(강원도청)에게 페널티가 주어졌고, 중국 선수가 결승에 올랐다. 2조 2위의 이준서(한국체대)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만 되어도 ‘걱정’을 해야 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군림해왔다. 그 중에서도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이 독식했다.

역대 8차례 열린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를 수집했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4연패를 일구며 우승 계보를 이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잠시 끊겼지만 2014 소치에서 다시 금메달을 되찾았고, 2018 평창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2개월 징계를 받아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김지유(경기 일반)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정적 이슈 속에 불안한 시선을 걷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똘똘 뭉친 대표팀은 여전한 한국 여자 계주의 최강 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최민정은 준결승을 마친 뒤 “솔직히 여자 대표팀이 갑작스럽게 출전하게 된 선수들이 있어서 다른 팀보다 부족한 부분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고,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최강’의 자리를 지키려는 대표팀이 우승에 닿는 데까지는 이제 단 한 걸음만 남았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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